9G 연속 홈런이 선명한 롯데 이대호는 지금 또 다른 역사를 그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0일 05시 30분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2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2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01년 프로에 데뷔해 해외생활 5년을 제외하고 15년째 한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왜소했던 소년은 어느덧 불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이대호(38)는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롯데는 9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9-3으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6.2이닝 3실점으로 KBO리그 3번째 등판 만에 첫 승(2패)을 따냈다. 타선에선 1~5번 상위타선이 11안타 5타점을 합작하는 등 골고루 활약했다.

그 중에서도 4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 이대호의 활약이 빛났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서 우전안타를 때린 뒤 후속 김준태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4-0으로 앞선 5회말 1사 2루 찬스선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의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롯데에서만 1601경기를 뛰었다. 1600경기 고지를 넘어선 것은 KBO리그 역대 37번째 기록인데, 롯데 소속으로는 최초의 위업이다. 거인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주인공이 바로 이대호다.

이대호는 1600경기 달성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2010년을 답했다. 당시 이대호는 8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9연속경기 홈런을 때리며 세계신기록을 쓴 바 있다.

이후에도 이대호는 여전히 롯데의 중심이다. 비록 지난해 데뷔 이래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다시 자신의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2년간 자신의 출장 경기 중 75% 가까이 지명타자로 나섰던 그는 올해 1루수로 나선 시간이 더 많다. 팀을 위한 야수 최고참의 헌신이다.

이대호는 9연속경기 홈런 당시를 “내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회상한다. 하지만 아직 KBO리그 우승 반지와 입을 맞추진 못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도 2017년으로 어느새 3년 전이다. 이대호는 지금,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을 꿈꾸고 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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