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오승환 “모르는 선수가 너무 많다…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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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9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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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복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복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38)이 컴백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죄했다.

오승환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복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오승환은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삼성과 계약해 올해까지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완료하면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2경기, 올해 30경기 징계를 각각 소화했다.

원정도박 경력으로 오승환의 복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오승환 역시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승환은 맨 처음 “오랜만에 복귀하는데 절차가 다른 선수들과 달라 죄송스러움이 앞선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충분히 더 반성하고 더 모범적인 모습으로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복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진지한 자세로 성실히 답변했다.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엿보였고, 처음 상대할 타자들의 이름을 말하면서는 설레는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오승환은 “모르는 선수가 너무 많다”며 웃은 뒤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도전할 때도 첫 시즌에는 항상 모르는 선수들과 상대했다. 한국 타자들의 힘이 워낙 좋아졌다. 힘이 좀 떨어지는 선수는 콘택트 능력이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강민호 포수, 전력분석팀과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원래 포수 사인을 많이 따르는 편이다. 포수가 나보다 (KBO 타자들을) 많이 상대를 해봤기 때문에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포수를 따라가려고 생각한다”고 타자 공략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을 이번 3연전에서 최대 2차례만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당분간 세이브 상황 등판은 피한다.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서서히 본래 임무를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날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복귀전을 치른다.

오승환은 “구속은 나 역시도 많이 궁금하지만 몸상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등판 타이밍은 코칭스태프가 판단할 문제다. 나는 경기에 임할 컨디션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한다. 보직 등은 내 퍼포먼스를 보고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것이다. 난 어느 상황에서나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사령탑의 배려를 받아들였다.

달라진 구장의 마운드에 오르는 오승환의 모습도 볼거리. 오승환은 해외 진출 전 낙후된 시민구장에서만 등판했다. 최신식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아직 등판 경험이 없다.

오승환은 “시민구장에 비해 눈에 봐도 정말 좋다”며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는데 빨리 관중들과 좋은 구장에서 호흡했으면 좋겠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를 아쉬워했다.

1세이브만 추가하면 역대 최초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게 되는 오승환. KBO리그에서 277세이브, 일본 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각각 수확했다.

오승환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이 치고나가야 하는 시기다. 이기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캠프 때부터 숫자에는 의미가 없고 팀 승리가 첫 번째라고 항상 얘기했다. 그래도 400세이브 질문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빨리 떨쳐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대답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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