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킹엄의 리드…핀토의 뒷받침 기다리는 SK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3일 05시 30분


SK 킹엄(왼쪽)-핀토. 스포츠동아DB
SK 킹엄(왼쪽)-핀토. 스포츠동아DB
새로운 얼굴들이 화려한 출발을 기약하고 있다. 2020시즌 SK 와이번스 선발 로테이션의 키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외국인 듀오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 얘기다.

SK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에이스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하면서 선발진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 핵심은 KBO 데뷔 시즌을 앞둔 킹엄과 핀토다. 2019년 17승을 따낸 앙헬 산체스, 9승을 올린 헨리 소사의 몫을 이어받아야 할 주인공들이다. 염경엽 감독은 “새 시즌 우리 팀 성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새 외국인 투수 2명의 적응 여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1선발을 맡아줄 킹엄의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4경기 17이닝 동안 15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 연습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진 에이스로서 신뢰도가 나날이 쌓여가는 중이다.

한국 생활에도 수월하게 적응했다. 미국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 직후 SK 선수단 전원과 함께 입국했는데, 아내와 함께 지내며 빠르게 정착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쾌활한 성격이라 ‘왕 엄마’라는 별칭과 함께 팀 동료들과도 금세 절친한 사이가 됐다.

다만 외인 듀오로 활약할 핀토가 고민이다. 4경기 16.1이닝 19실점(8자책점)으로 고전하는 중이다. 수비수들의 적절한 도움이 뒤따르지 않는 불운이 겹쳤지만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거나 2스트라이크 이후 집중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나왔다. 10삼진을 솎아냈지만 8볼넷은 많이 아쉽다.

구단은 핀토가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과정을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다. 2018년 팀 적응에 애를 먹었던 같은 남미 출신의 앙헬 산체스와 비교하면 성격이 예민하지 않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코칭스태프는 150㎞를 넘나드는 핀토의 강속구에도 확신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준비 기간도 조금 더 벌어뒀다. SK는 핀토가 부진을 털어내고 킹엄과 환상의 시너지를 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