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선수 1명 확진, 펜싱대표팀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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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처음… 남녀 29명 자가격리
전영오픈 참가 셔틀콕 대표도 격리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펜싱 국가대표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대한펜싱협회는 “3∼15일 국제펜싱연맹(FIE)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한 한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13일 헝가리에서 인후통 증세를 보였던 이 선수는 17일 울산 선별진료소 검사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해당 선수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가 끝난 뒤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펜싱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에페 대표팀 선수와 코치 등 총 20명이 동행했다. 에페 그랑프리 직후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 10명도 에페 대표팀과 같은 버스를 사용했다. 확진자를 제외한 29명이 모두 자가 격리 대상이 됐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질병관리본부에 동선 등을 보고하도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당 선수의 감염이 다른 종목으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는 점이다. 당시 대표팀은 귀국 후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공항에서 해산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상태를 점검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해외에서 귀국한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선수에 한해 입촌을 허가하고 있다. 해당 선수도 확인서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협회는 미국, 벨기에 등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선수에게도 자가 격리와 검사를 권하고 대표 선수들의 입촌도 최대 3주 뒤로 미뤘다.

한편 전영오픈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배드민턴 대표팀도 각자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안재창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전영오픈에 온 덴마크 응원단에서 확진자가 세 명 정도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갑자기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선수들이 계획한 모든 게 어긋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한펜싱협회#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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