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언매직과 대성불패가 준 자신감…LG 김대유, 복덩이를 꿈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4일 12시 30분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 중인 LG 김대유. 사진제공|LG 트윈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 중인 LG 김대유. 사진제공|LG 트윈스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드래프트의 이슈 메이커는 LG 트윈스였다. 1, 2라운드에서 백청훈(33)과 정근우(38)를 차례로 지명했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이적이야 최대 화두였고, 선발과 불펜으로 쓰임새가 다양한 백청훈도 관심을 끌었다. 그에 비해 3라운드 김대유(29)를 향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 김대유는 복덩이를 꿈꾸고 있다.

김대유의 2차드래프트 이적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SK 와이번스로, 그리고 지난해 KT 위즈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넥센에서 2차드래프트, SK에서 방출될 때까지만 해도 보여준 게 없었지만 지난해 KT에서는 21경기 등판해 27이닝 ERA 2.33으로 알짜배기 불펜 역할을 해냈다. LG가 김대유를 품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호주 스프링캠프 엔트리에 포함시킬 때만 해도 쏠쏠한 좌완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최일언 투수코치가 흥미를 느꼈다. 폼 자체가 주는 특이함이 있기 때문에 디셉션(숨김 동작)만 더 신경 쓴다면 쉽게 공략당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김대유는 과거 노모 히데오(은퇴)가 그랬듯 타석의 타자에게 등을 보이다시피 하는 투구폼을 호주 캠프지에서부터 연습하고 있다. 최 코치는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변화를 줘야 한다.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고, 아직까지 결과는 좋다. 2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LG 코칭스태프는 5선발 후보로 김대유의 이름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몸을 비틀며 구종을 숨기는 동작으로 한국야구에 발자취를 남긴 이가 있다. 바로 ‘대성불패’ 구대성(51)이다. 때마침 호주에 체류 중인 구대성은 LG 스프링캠프에 인사차 방문했고, 최일언 코치의 소개로 김대유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건넸다. 글러브 위치, 발을 내딛는 법 등 세심한 것부터 꼼꼼히 체크했다. 구대성이 건넨 “조금 더 과감해도 좋을 것 같다. 공 자체가 좋다“는 말에 김대유의 자신감은 배가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 중인 김대유는 3일 “류중일 감독님, 최일언 코치님이 항상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신다. 선수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2020시즌이 끝났을 때 ‘김대유를 정말 잘 데려왔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다. 줄무늬 유니폼이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팀을 옮길 때 기대치가 쭉 이어지라는 법은 없다. 관심이 덜했던 이가 반전을 일으키는 신데렐라 스토리만큼 감동적인 것도 없다. 김대유는 그렇게 LG의 복덩이를 꿈꾸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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