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중국과 1차전 무조건 잡는다…올림픽 예선 대장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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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9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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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호가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위해 닻을 올린다. 비록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세계 최초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목표는 변함 없다. 첫 상대는 중국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9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12일 이란,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의 경쟁의 장에 그치지 않는다. 올여름 도쿄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4개 조별리그를 거쳐 각 조 상위 2개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올림픽 본선 티켓은 총 3장으로 최소한 준결승까지는 올라야 하고 개최국 일본이 4위 이하에 그친다면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이란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 만큼 빡빡하다.

첫 상대는 중국이다. 아시아 축구 전통의 강호 이란, 지난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으로선 이른바 ‘죽음의 조’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중국을 처음으로 만난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일 수 있다.

중국 U-23 대표팀은 지난해 9월 거스 히딩크 감독을 경질한 뒤 하오웨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불과 4개월 정도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과의 차이는 커보인다.

역대 U-23 대표팀의 상대 전적도 10승3무1패로 한국이 월등히 앞서 있다. A대표팀(20승13무2패)과 비슷하게 ‘공한증’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천적 관계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의 전적은 현재 선수들의 기록이 아니기에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또한 ‘첫 경기’이기에 알 수 없는 것이 축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던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고전 끝에 1-0 신승에 만족해야 했다.

23세이하 어린 선수들이기에 현지 분위기나 경기 스피드, 필요 이상의 긴장감에 휩싸인다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 여기에 중국 축구 특유의 ‘소림 축구’가 재현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 모두 까다롭다. 다 조심스럽게 상대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믿는다. 그 믿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중국은 개개인의 능력이 한국에 비해 낫지 않지만, 팀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23명의 선수단 모두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어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에이스는 등 번호 9번의 공격수 장 위닝이다. 장 위닝은 유소년 시절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성장한 기대주로, 올 시즌 베이징 궈안으로 돌아와 8골 5도움으로 활약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평가 속에서도 명단에 포함돼 중국의 그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김진규는 출국 전 “조별 예선만 통과한다면 토너먼트부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무난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수문장 송범근 역시 “최종 목표는 올림픽 진출권 획득과 우승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엔 K리거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중국보다 떨어질 것이 전혀 없는 스쿼드로 리그 출전 경험도 많고 연령별 대표팀에도 지속해서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오세훈(상주상무), 엄원상(광주FC) 등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도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선수들의 목표는 ‘올림픽 출전’ 단 하나로 명확하다. 사상 초유의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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