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티즌 초대 황선홍 감독 “축구특별시 명성 되찾을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4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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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시티즌 4일 공식 창단식
허정무 이사장·황선홍 감독 체제로 출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이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도민구단 대전 시티즌을 인수한 하나금융그룹의 프로축구단 대전 하나시티즌은 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지도한 허정무 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이사장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황선홍 감독이 초대 감독으로 자리했다.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과 중국 슈퍼리그를 잠시 거쳐 K리그에 복귀했다. 약 1년 6개월 만이다.

황 감독은 “초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부족한 나에게 중요한 임무를 주셔서 부담과 책임감이 크다”며 “축구특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전을 다시 축구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2020년에 바로 대전 축구가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차분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명문 구단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잘 만들어 보겠다”고 더했다.

그러면서 “팀에 미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미래와 비전이 매력적이었다. 그룹에 걸맞게 글로벌(AFC 챔피언스리그)하게 가자는데 공감했다”며 감독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도민 구단이 기업 구단으로 바뀐 게 처음이다. 한국 축구와 K리그를 위해서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보탰다.

대전은 K리그2 소속이다.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하는 게 당면과제다.

황 감독도 “1부리그 승격이 최대 목표이자 비전 중 하나다”며 “쉽지 않겠지만 빠른 시일 안에 1부리그로 진압하는 것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K리그2 소속인데다 창단 준비 때문에 비시즌 선수 보강에서는 경쟁 팀들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황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가 좀 늦게 시작한 면이 있다. 스카우트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있다. 능력에 비해서 저평가된 선수들도 있다”며 “잘 만들고 보강해서 만들 생각이다”고 했다.

외국인선수 영입에 대해선 “아시아쿼터까지 포함해서 모두 사용할 생각이다. 검토 중이다. 국내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영입에 신중한 입장이다”며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대전의 얼굴 아나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성장했으면 한다”고 보탰다.

1년6개월가량의 지도자 공백에 대해선 “나의 장점이 선수들과 소통이라고 봤는데 외적으로 보면 강하다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팀을 맡으면서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구단으로 바꿔갈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의 트렌드에 맞춰가겠다”고 했다.

처음으로 2부리그 팀을 맡은 것에 대해선 “(2부리그는) 상당히 보수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1부리그보다 기술은 떨어지더라도 열정과 수비가 강하다. 공격 일변도보다는 안정세를 취하는 것도 있다”며 “향후 선수 수급이 어떠냐에 따라서 전술과 스타일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김남일 성남FC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등 한일월드컵의 주역들이 하나둘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에 대해선 “젊은 세대들의 축구가 궁금하다.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만만치 않은 K리그2가 돌 것이다.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할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된 팀이 제일 중요하다. 전술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우선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선수들에게도 첫 번째로 이야기할 것이다. 하나된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강철 수석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 서동원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힘을 보탠다. 브라질 출신 피지컬 코치로 곧 합류할 예정이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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