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빠진 두산, 4번타자도 떠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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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깜짝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
배트 빠르고 변화구에도 강하나… 몸쪽 빠른 공 대처 능력이 관건

프로야구 두산의 거포 김재환(31·사진)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

두산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재환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두산 관계자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김재환의 에이전트와 몇 차례 논의한 끝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풀타임 주전이 된 김재환은 원래대로라면 2023년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FA 등록일수 60일을 인정하기로 하면서 김재환은 ‘구단의 허락’ 하에 포스팅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시 후 김재환은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지난해 김재환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투고타저가 지배했던 올해에는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주춤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김재환은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다.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박병호가 어려워했던 몸쪽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40인 로스터에 드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이뤘던 린드블럼,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을 못 한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까지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위원은 “지금으로서는 분명히 전력 누수가 크다. 하지만 그동안 두산은 FA 등을 통한 전력 이탈에도 새로운 선수가 빈자리를 채워왔다. 오재일 등이 다음 시즌 4번 타자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김재환#두산#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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