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협조…태극전사, 외로운 평양 원정길 될 듯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1일 05시 30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성사된 태극전사들의 평양 방문은 외로운 원정길이 될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2차전에 이어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원정 3차전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로선 선수단만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비협조 탓이다. 10일 오후 6시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선수단 이외의 인원들의 방북에 긍정적이지 않다. 협회는 8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북한축구협회,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해왔으나 별 소득이 없는 상태다.

이번 주 북한협회로부터 우리 선수단의 방북을 준비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한 뒤 북측과 세부사항을 조율했지만 회신은 선수단에 국한됐다. 협회는 육로와 전세기를 제시했으나 북한은 모든 걸 거부했다.

결국 대표팀은 “최대한 (적지에) 늦게 입성한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에 따라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14일 평양 입성을 결정했다. 숙소는 고려호텔이고, 16일 귀국길에 오른다. 해외파는 경유지 베이징에서 소속 팀으로 향한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 협회 임·직원들과 대표팀 스태프의 대규모 방문마저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30명 이상을 희망했지만 북한은 이마저 난색을 표했다. 북한은 20명 이하를 원한다. 취재진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축구협회는 선수단 이외의 입국 승인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협회 관계자는 “AFC와 북한에 재차 협조 요청을 했다. 마지막까지 계속 요구하겠다”고 했으나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짧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은 남북전이 성사된 직후 자국 여행사를 통해 경기 관전을 포함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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