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쑨양 패싱’…악수 거부하고 자리 뜬 브라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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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6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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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8)이 또 한번 ‘쑨양 패싱’(시상대 등에서 쑨양과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것)을 당했다.

쑨양은 2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출전했다. 계영은 릴레이식 수영경기를 일컫는다.

이날 중국은 7분7초05로 22개 팀 중 5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상위 8개 팀이 경쟁하는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문제는 이날 쑨양이 레이스를 마친 후 일어났다. 중국의 3번째 영자로 나선 쑨양은 순위를 4위에서 2위까지 끌어올린 후 다음 영자에게 순서를 넘겨줬다.

이후 풀을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옆 레인에 있던 브라질 주앙 드 루카를 보고 손을 내밀었다. 루카는 눈이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쑨양의 손을 잡지 않았다. 이후 일어나 자리를 떴다. 악수를 거절당하자 쑨양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같은 ‘쑨양 패싱’은 그의 도핑 스캔들로부터 시작됐다. 2014년 ‘가슴 두근거림’으로 처방받은 약물에 금지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혈관확장제)이 포함돼 3개월 출전정지를 받으면서다. 지난해 9월에는 도핑테스트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혈액 샘플 유리병들을 깨트리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쑨양은 남자 자유형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4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맥 호턴(호주)은 시상식 단상에 오르지도 않고 쑨양과의 기념촬영도 거부했다. 호턴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선수와 인사할 수 없다”고 하는 등 쑨양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 발언을 한 선수다.

또 200m 시상식에선 동메달을 차지한 덩컨 스콧(영국)이 시상대까지 올랐지만 기념촬영은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동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마르틴 말류틴(러시아)도 기념촬영에서 빠졌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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