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38년 만에 꽃 핀 선동열-뉴욕 양키스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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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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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 스티브 윌슨 국제스카우트총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선 전 감독은 “내년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 구단의 스프림캠프에 참가해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2019.7.11/뉴스1 © News1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 스티브 윌슨 국제스카우트총괄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선 전 감독은 “내년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 구단의 스프림캠프에 참가해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2019.7.11/뉴스1 © News1

선동열(56)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인연이 38년 만에 닿았다.

선 전 감독은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키스 구단의 연수 초청을 받아 내년 시즌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선 전 감독은 스프링캠프 현장 및 프런트 업무를 둘러보고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 스프링캠프도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로선 스프링캠프만 참여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후 상황에 따라 연수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 감독은 과거 양키스와 닿을 듯 닿지 않았던 사연도 소개했다. 선 전 감독과 양키스 구단에 따르면, 선 감독은 1981년과 1984년 두 차례에 걸쳐 양키스의 오퍼를 받았다.

이치훈 양키스 국제담당 스카우트는 “두 번째 오퍼의 경우 계약금액이 50만달러에 달했는데 당시 1차 지명 선수들이 받은 금액이 약 10만달러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의 영입에 나선 건 양키스뿐만이 아니었다. 1981년 양키스 외에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가 손을 내밀었다. 1984년에는 다저스가 다시 한번 영입을 제안했다.

당시 선 전 감독은 1981년 제1회 세계청소년대회, 1984년 LA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티브 윌슨 양키스 국제담당 총괄 스카우트도 선 전 감독의 현역 시절 피칭을 극찬했다.

캐나다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윌슨 스카우트는 1984년 LA 하계올림픽 때 선 전 감독과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날 선 전 감독은 “내년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선 전 감독, 뉴욕 양키스 스티브 윌슨 국제스카우트총괄, 이치훈 양키스 국제담당 스카우트.2019.7.11/뉴스1 © News1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날 선 전 감독은 “내년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선 전 감독, 뉴욕 양키스 스티브 윌슨 국제스카우트총괄, 이치훈 양키스 국제담당 스카우트.2019.7.11/뉴스1 © News1

그는 “캐나다 대표팀 전력이 꽤 좋았는데 선 감독이 선발로 뛰니 캐나다 타선이 침묵에 가까웠다”며 “아마추어 선수 중 최고였고 그의 재능을 특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많은 러브콜에도 선 전 감독의 미국 진출은 끝내 불발됐다.

당시 선 전 감독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미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병역 혜택 이후 5년간 국내에서 뛰어야 한다는 병역법에 발목이 잡혔다.

선 전 감독은 “처음에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던 것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였다. 이후 해태 타이거즈 팬들의 거센 요청으로 해태에 입단하게 됐는데 FA 제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메이저리그에 갈 방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 전 감독은 결국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1년간 해태에서 뛰다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1999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로는 삼성 라이온즈 감독, KIA 타이거즈 감독 등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17년 7월 한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제 미국으로 눈길을 돌려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미국 무대를 향한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된 셈이다.

꿈을 이룬 것은 양키스도 마찬가지다. 선 전 감독이 현역 활동을 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양키스에선 아직 그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다.

이치훈 스카우트는 “2년 전 구단회의에서 ‘DY SUN’ 같은 선수를 뽑아오라고 해서 누군가 봤더니 선 전 감독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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