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답답한 타선 숨통 트고도 웃지 못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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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31)이 ‘변비 타선’의 숨통을 트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최주환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3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 타자 가운데 타점을 올린 것은 최주환이 유일했다.

하지만 6회말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대거 6점을 내준 두산은 결국 3-6으로 졌다. 최주환의 맹타도 빛이 바랬다.

두산 타선은 지난주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주 두산의 팀 타율은 0.269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한다.

강점인 강력한 응집력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두산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은 0.128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28~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는 더 심했다. 3연전을 치르는 동안 두산이 낸 점수는 3점에 불과했다. 29, 30일 경기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두산은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6회말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린 이후 홈을 밟은 두산 타자가 없었다. 두산은 6월28일 7, 8회말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3-2로 승리하면서 9회말 공격을 치르지 않았다.

29, 30일에는 연달아 무득점에 그치면서 모두 0-4로 졌다. 29일 8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얻고도 한 점도 내지 못했다. 30일에도 안타 8개, 볼넷 3개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키움과의 3연전도 두산에게는 첩첩산중이었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은 올 시즌 유독 좌완 투수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의 우완 상대 타율은 0.288이지만,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237에 그쳤다. 그런데하필 3연전 첫 경기에서 키움이 내세운 선발은 좌완 영건 이승호였다.

두산은 3회까지 이승호를 상대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2회초 김재호,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박세혁이 삼진을 당해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3이닝 연속 무득점을 끊은 것은 바로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은 0-0의 균형이 어이전 4회초 1사 3루의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두산에 선취점을 안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점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6회초 1사 1, 2루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이 유격수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주환이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해 두산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최주환도 두산도 웃지 못했다. 최주환의 분투 속에 오랜만에 타선이 터지자 마운드가 흔들렸다. 두산 마운드는 6회말 붕괴되면서 키움에 대거 6점을 헌납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이영하는 6회말 이정후에 안타를 허용한 후 박병호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제리 샌즈에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급히 마운드를 김승회로 교체했지만, 뾰족한 수가 되지는 못헀다. 송성문이 김승회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추는 동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4-3으로 역전을 허용한 후인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승회는 임병욱에게 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았다.

한 이닝에만 6점을 내주며 역전당한 뒤 두산 타선은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이 안타를 쳤으나 박세혁의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으면서 9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9회초 최주환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그러나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가 키움 1루수 박병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면서 아웃카운트가 늘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도 좌중간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박정음의 다이빙 캐치에 막혔다. 이 때 3루로 뛰었다 귀루하던 2루 주자 최주환이 아웃당하면서 두산은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키움에 무릎을 꿇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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