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비율 UP! 이강철의 피치 디자인, 쿠에바스를 바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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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윌리엄 쿠에바스(29·KT 위즈)가 KBO리그 데뷔 이래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강철 KT 감독의 꾸준한 주문을 비로소 받아들였고, 그 효험을 톡톡히 봤다.

쿠에바스는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8이닝 4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6개. 앞서 세 차례 7이닝을 소화한 바 있지만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쿠에바스는 이날 전까지 12경기에서 69.1이닝을 소화하며 3승5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KT의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150㎞을 상회하는 속구를 가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자부심이 그의 발목을 잡아왔다.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패턴이 뻔하면 상대 타자가 공략하기 쉽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잠실 LG전(4이닝 6실점) 이후 쿠에바스와 면담을 통해 “커브 구사율을 높여라”고 주문했다. 수차례 속구 일변도 투구를 버려달라고 주문했지만 이날은 구체적으로 피치 디자인(pitch design)까지 단행한 것이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가 주무기이지만 각이 큰 커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아울러 커브를 레퍼토리에 넣기만 해도 속구의 위력까지 강해질 것이라는 판단도 함께였다.

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롯데에 2-0으로 승리한 뒤 이강철 감독(왼쪽)이 쿠에바스를 격려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롯데에 2-0으로 승리한 뒤 이강철 감독(왼쪽)이 쿠에바스를 격려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쿠에바스는 이날 커브를 24구 던졌다. 전체 106구의 22.6%였다. 쿠에바스가 올 시즌 커브를 20% 이상 구사한 건 이날이 두 번째였다. 앞선 한 차례는 4월 27일 수원 SK 와이번스전(24.2%)이었다. 당시 쿠에바스는 패전을 떠안았지만 7이닝 2실점으로 투구 내용 자체는 좋았다.

강한 자존심을 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면서 자존심이 더욱 올라갈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낙차 큰 커브를 갖춘 쿠에바스는 호락호락하게 공략당하지 않을 투수라는 것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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