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위 탈환’ 린드블럼, 에이스의 흔들림은 잠시뿐이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8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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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린드블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조쉬 린드블럼(32)은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직전 등판인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아픔을 맛봤다. 앞선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5.1이닝 6안타 3볼넷 5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에이스가 나선 경기를 잡지 못한 여파는 KT에게 첫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등 시즌 첫 4연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린드블럼이 가장 큰 책임감을 느낀 대목이다.

그러나 두 번의 흔들림은 없었다. 2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3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4-0 승리를 이끌고 8승(1패)째를 거머쥐었다. 평균자책점을 종전 1.74에서 1.61(78.1이닝 14자책점)로 끌어내리며 타일러 윌슨(LG 트윈스·1.67)을 밀어내고 이 부문 선두를 탈환했다.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닝당 투구수는 16.7개로 다소 많았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포수 박세혁과 찰떡궁합을 이룬 덕분에 구종 선택도 완벽했다. 최고구속 147㎞의 포심패스트볼(포심·45개)과 컷패스트볼(커터·21개), 스플리터(15개), 커브(8개), 체인지업(7개) 등 5개 구종을 섞어 던졌는데, 스트라이크(71개) 비율이 무려 74%에 달했다. 4회 다린 러프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손에 이상을 느껴 우려를 낳았지만, 구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삼진을 솎아낸 구종도 포심 3개와 스플리터 2개, 커터 1개로 다양했다. 5회 2사 1·2루를 제외하면, 득점권 출루 허용도 전무했다.

‘사자 킬러’의 면모도 그대로였다. 28일 포함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0.86(21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기록까지 포함하면 7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01(44.2이닝 10자책점)이다. 두산 시절(2011~2017시즌) 삼성을 상대로 29경기(28선발)에서 17승2패, 평균자책점 2.37의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한 더스틴 니퍼트를 연상케 한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는 게 에이스의 덕목 가운데 하나다. 이날 린드블럼도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두산은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SK 와이번스(35승1무18패·승률 0.660)와 게임차 없는 2위(36승19패·0.655)를 유지했다. 린드블럼은 “공수 양면에서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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