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사이영상? FA 대박? 류현진, 투구수 관리가 중요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5일 15시 04분


코멘트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의 유력한 수상후보로 인정받았다. 역대급 피칭으로 찬란한 봄을 보내고 있는 데 따른 최고의 찬사다. 또 아직 5월임에도 시즌 후의 최대관심사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시즌 첫 사이영상 예비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선 루이 카스티요(57.3%·신시내티 레즈), 크리스 패댁(56.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류현진이 45.6%의 득표율로 3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저스틴 벌랜더(79.6%·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베리오스(28.3%·미네소타 트윈스), 매튜 보이드(26.5%·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1~3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ERA) 1.72로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데 따른 현지 기자들의 후한 평가다. 특히 5월 3경기에선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2승, ERA 0.36으로 더욱 맹위를 떨치자, 이에 걸맞게 언론 보도와 평가 또한 칭찬 일색으로 장식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야구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류현진은 올 겨울 다년계약을 맺고자 할 것이다. 인센티브나 옵션 등을 고려하면 계약구조가 복잡할 수 있다”며 지난 시즌 후 뉴욕 양키스와 2+1년 총액 5100만 달러(약 606억 원)에 계약한 FA 좌완투수 JA 햅과 같은 규모의 계약을 예상했다. 류현진의 부상전력이 그 근거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최근 위축된 현실을 반영한 측면이 적지 않지만, 아직은 섣부른 예측에 불과하고 류현진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 계약기간이 짧은 데다 금액 역시 1790만 달러인 류현진의 올해 연봉에 비춰보면 만족스럽지 않다.

분명히 MLB닷컴의 보도는 반갑고, 팬그래프닷컴의 전망은 아쉽다. 그러나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중요한 사실 하나를 잊지 않으면 된다. 사이영상을 거머쥐고, FA 대박을 터트리려면 지금의 기세를 살려 시즌을 건강하게 마쳐야 한다. 투수의 어깨는 고무줄이 아니다.

쓰면 쓸수록 닳는다. 부상 악재를 피해 시즌 끝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투구수 관리가 필수다.

다행히 류현진은 올 시즌 효과적인 피칭을 거듭하고 있다. 52.1이닝 동안 총 716구를 던졌다.

이닝당으로는 13.68개다.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 15일 현재 이닝당 최소 투구수 1위다. 2위는 14.01개의 요니 치리노스(탬파베이 레이스). ERA 2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 1위(0.73), 볼넷 대비 삼진(K/BB) 1위(18.00)를 기록 중인 류현진의 피칭에서 유심히 지켜봐야 할 지표다. 어깨 수술과 팔꿈치 통증을 모두 경험한 바 있는 류현진이기 때문이다.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도 추가적인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역투하려면 투구수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편 류현진은 20일 오전 2시10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릴 신시내티 원정경기에서 시즌 6승 및 4연승에 도전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