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앞으로, 전북 격파’ 방패 강한 울산의 창도 기억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3일 05시 30분


울산 현대 김인성(앞쪽)이 12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전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주니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전북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울산 현대 김인성(앞쪽)이 12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전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주니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전북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는 또 한 번의 선두 쟁탈전이었다. 승자는 독주 체제에 본격 시동을 걸 수 있었다. 결국 울산이 가장 먼저 시즌 7승째(2무2패·승점23)를 얻어 리그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랐다. 승점 21(6승3무2패)에 그친 전북은 2위로 내려앉았다.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를 앞둔 두 팀의 흐름은 파죽지세였다.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한 경기 남기고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바쁜 일정 속에 한숨 돌리기 위한 총력전이 필요한 90분, 공교롭게도 두 팀은 같은 고민이 있었다. 핵심 중앙수비수의 경고누적 결장이다. 울산은 국가대표 윤영선, 전북은 김민혁이 빠졌다. 울산은 불투이스(네덜란드)까지 부상으로 제외됐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전북은 주로 측면에서 뛴 이주용을, 울산은 베테랑 강민수와 효과적인 공격 카드로 ACL 무대에서 큰 공을 세운 김수안에게 후방을 맡겼다. 서로가 조금 허술해진 방패를 뚫을 창에 시선이 쏠렸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공격수부터 방어를 할 생각”이라며 전방 압박을 강조했다.

역대전적 35승24무34패로 울산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최근 전적은 전북이 압도했다. 지난해 3승1무를 포함, 최근 10경기 5승4무1패였다. 울산의 전북전 승리는 2017년 8월 6일 이후 645일만이었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의 리그 정상을 향하는 울산에게 전북은 꼭 넘어야 할 산이었고, 울산은 그 바람을 이뤘다.

무승부가 아닌, 승점 3을 향해 서로가 전방에 무게를 싣자 경기는 뜨거웠다. 균형이 쉽게 깨지지 않은 채 팽팽했다. 점유율은 54대46(%)으로 전북이 앞섰어도 울산의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울산에 전북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득점 없이 맞이한 후반전도 공격의 향연이었다. 울산이 먼저 칼을 뺐다. 이근호를 투입했다. 승부수가 통했다. 전북 중원이 헐거워진 후반 16분 김보경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단독 찬스에서 골네트를 흔들었다. 시즌 5호 골. 과거 전북에서 활약한 김보경의 센스가 돋보였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곧바로 교체카드를 꺼냈다. 부진한 이동국-문선민 대신, 김신욱-이승기를 투입했다. 템포가 살아났다. 울산은 신진호를 통해 이를 차단하려 했다. 다시 전북이 아시아쿼터 측면 공격수 이비니를 출격시켰다.

후반 막바지에는 전북의 공세, 상대의 역습이라는 익숙한 패턴이 전개됐다. 날선 신경전과 거친 플레이, 카드가 늘었다. 그러나 울산은 침착히 대응했다. 철통 뒷문은 고유의 컬러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한 쪽인 전북의 심리를 잘 이용했다. 후반 46분, VAR(비디오판독)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보경이 밀어 넣었다. 전북은 1분 뒤 이승기가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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