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의 험난한 슈퍼리그 행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2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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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강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롄 이팡 최강희 감독의 행보가 힘겹다.

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다롄은 지난 11일 다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슈퍼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우한에 1-2로 패했다. 다롄은 1-1로 맞서던 후반 43분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최근 4경기 무승(2무2패)의 부진에 빠진 대련은 1승4무4패(승점7)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베이징 런허(1승2무6패·승점5)와는 승점2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중국 매체의 영상, 사진 속에 비치는 최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K리그1 무대에서는 전북 현대를 명실상부한 최강 팀으로 이끈 최 감독이지만, 중국에서는 행보가 험난하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4년간 머물던 정든 전북을 떠나 톈진 취안젠과 240억원 수준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취안젠 그룹이 허위광고 등의 혐의로 존폐위기에 놓이면서 계약이 무효화되고 말았다.

다행이 다롄이 최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으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지만, 뒤늦게 팀을 맡다보니 시즌 초반 기대 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우한 전 패배 후 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4경기 연속으로 승리가 없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패배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말했다.

중국슈퍼리그는 감독에게 긴 시간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직 구단, 팬들은 최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롄 구단 소셜미디어에 한 팬은 “최 감독은 전북 왕조를 잘 만든 좋은 지도자다. 구단은 최 감독을 지원하고 승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북 시절 ‘닥공축구’를 추구했던 최 감독은 다롄에서도 이 컬러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경기를 치르다보면 다양한 상황이 일어난다. 선수들이 실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위해 조정하는 과정이다. 공격을 더 강화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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