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기와 달라” 두산-LG, 어린이날 빅매치 풍경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5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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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 만났다. 두산과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6년부터 잠실 라이벌전을 어린이날 3연전에 고정 배치하고 있다. 1997년(OB-해태), 2002년(LG-해태)을 제외하고 매년 LG-두산 경기가 열린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빅매치답게 열기가 뜨겁다. 이날도 경기 개시 44분여를 앞둔 오후 1시16분 입장권 2만5000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2008년부터 어린이날 12년 연속 매진이자 전체 22번 중 18번 매진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앞서 22차례 맞대결에서 13승9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 팀도 어린이날 매치를 의식하고 있다. 라이벌전인 데다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웃음을 지었다. “똑같은 1경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경기들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선수들도 각별하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라이벌인 LG와의 빅매치인 만큼 옛날 생각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관중석에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팬들이 더 치열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LG 프랜차이즈 출신의 유지현 LG 수석코치는 “시즌 초반 맞대결이지 않나. 시즌의 전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어 더 집중이 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 유 코치는 “이번 어린이날 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에 ‘오버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똑같은 1경기이기다. 과도하게 몰입해서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관중석도 가득 들어찼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팬들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아빠‘인 선수들은 어린이날 놀러가지 못하는 대신, 아이들을 야구장에서 만나기도 했다. 두산 류지혁은 아들과 더그아웃 앞에서 장난을 치며 놀아줬다. 두산 김재호의 아들과 김재환의 딸들도 이날 야구장을 찾아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

두산은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 흥을 돋궜다. 경기 시작 1시간 여를 앞두고 두산 허경민과 류지혁이 어린이들과 그라운드 미션 릴레이를 했다. 이어 이형범과 이영하, 박치국, 김대한이 아이들과 단체 줄다리기를 하며 추억을 선물했다. 외야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직접 캐치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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