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도 뛴다! 빠른 포수의 경쟁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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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박세혁(왼쪽)-키움 포수 이지영. 스포츠동아DB
두산 포수 박세혁(왼쪽)-키움 포수 이지영.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29)은 28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개의 3루타를 뽑았다. 이제 팀이 31경기를 소화한 시점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페이스다. 특히 박세혁의 포지션은 포수다.

3루타는 타격능력뿐 아니라 빠른 발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3루타 1위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으로 10개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주루능력을 자랑한다. 2017시즌 3루타 1위는 삼성 구자욱으로 10개였다. 구자욱은 2016년에도 가장 많은 13개의 3루타를 날렸다. 구자욱 역시 수준급의 기동력을 갖춘 타자다.

포수는 발이 느리다는 선입견이 따르는 포지션이다. 실제로 많은 포수들이 팀 내 야수들 중 발이 가장 느린 편에 속한다. 그러나 박세혁은 다른 야수들과 비교해도 발이 빠른 편이다.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8회말에도 무사 1·2루서 1루쪽 땅볼을 치고 빠르게 달려 내야안타를 얻었다.

포수는 유격수와 함께 타격보다 수비가 우선시되는 포지션이다. 그만큼 수비에서 역할이 크다. 발이 느려도 큰 흠이 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발 빠른 포수는 팀의 득점생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두산은 정수빈, 박건우 등 빠른 타자들이 상위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박세혁은 하위타선에서 팀의 기동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지영(33)도 주루 센스가 돋보이는 포수다. 상대 외야수들의 송구능력, 공을 잡은 위치, 포구 자세 등을 분석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상대 수비진이 전혀 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 베이스를 더 뛰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 2회말 짧은 좌익수 플라이 때 2루에서 3루, 그리고 홈으로 쇄도해 득점하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득점이었다.

뛸 수 있는 포수는 희소성이 높기에 그만큼 더 팀의 득점생산력에 도움이 된다. 상대팀에는 언제 어떻게 큰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훌륭한 복병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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