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인 이강인…중요한 건 단계별 체력 끌어올리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8일 14시 49분


코멘트
이강인. 스포츠동아DB
이강인. 스포츠동아DB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7일 열린 FC서울 2군과 연습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대표팀은 김주성과 엄원상이 전반에 2골을 넣어 정원진이 한골을 만회한 서울을 물리쳤다.

정 감독은 소집 이후 첫 번째 가진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와 체력 끌어올리기에 역점을 뒀다. 아울러 선수 개개인의 포지션을 최적화하기 위한 밑그림 작업도 병행했다.

연령별 대표팀의 연습경기에 불과했지만 이날 경기에 시선이 집중된 이유는 이강인(18¤발렌시아)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국가대표팀에 뽑히고도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탓인지 이강인의 출전이 예정된 이날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강인은 벤치부터 시작했다. 대표팀은 주축 선수 다수가 소속팀의 K리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빠진 상태여서 필드 플레이어가 부족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이강인을 아꼈다. 후반 29분경 투입된 그는 약 16분간 뛰었다. 비록 짧은 출전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충분했다.

특히 후반 34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골문 한 가운데 있던 이강인은 과감하게 왼발 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수가 막아설 틈을 주지 않은 깔끔한 동작의 슛은 아쉽게도 골대를 강타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이강인의 슛에 모두들 탄성을 자아냈다.

이강인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드이지만 최전방은 물론이고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아직 포지션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어떤 위치에서도 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이강인이 굉장히 의욕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 필요한 건 체력과 팀워크다. 특히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정 감독은 이를 단계별로 완성해나갈 생각이다. 그는 “내 입장에서 지금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이니 그것에 맞게 체력적으로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단계적으로 준비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수원삼성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른 후 2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국내 훈련을 마친 후 5일 폴란드 그니에비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F조에 속한 한국은 5월26일 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남아공(5월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차례로 만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