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털고 연투까지…LG 정우영의 거침없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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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8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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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특급 신예’ 정우영(LG 트윈스·20)은 불펜 투수로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를 씩씩하게 헤쳐나가고 있다. 블론세이브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털고, 첫 연투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정우영에겐 더 이상 무서울 것은 없다.

2019시즌 개막 직후만 해도 LG 류중일 감독은 신인 정우영을 두고 “편한 상황에 기용할 것”이라며 배려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우영은 자신을 둘러싼 보호의 벽을 직접 깼다. 17일까지 11경기에 구원 등판해 15.1이닝 평균자책점 0.59(2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렇다보니 LG는 더 이상 접전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린다.

실제 최일언 투수 코치는 정우영을 강하게 키운다.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정우영이 폭투, 보크로 첫 실점을 내주며 무자책점 행진이 끊긴 날에도 최 코치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본인이 제일 아쉬울 것 아닌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오냐오냐 키울 순 없다”고 했다. 최 코치의 바람대로 정우영은 실패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16일 NC 다이노스전서 첫 블론세이브를 떠안았지만, 17일 곧장 데뷔 첫 연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정리해 홀드를 챙겼다.

스카우트들로부터 익히 들었던 평판 그대로다. 유지현 수석 코치는 정우영을 두고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놀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야구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움츠러들지 않는다. 우영이는 훈련도 열심히 하지만, 의욕적이다. 스타성이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인이 프로에서 자신 있게 공을 던지고,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자리를 잡고 있는 것 역시 타고난 기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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