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일본 배드민턴 이끄는 박주봉 감독 한일전 원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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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도쿄올림픽 앞두고 전력투구
-역대 최고 성적 목표. 금 2개 이상
-다음달부터 올림픽 출전권 가리는 레이스

제36회 한일국가대항 배드민턴 경기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 찾은 일본 대표팀 박주봉 감독. 하남=김종석 기자
제36회 한일국가대항 배드민턴 경기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 찾은 일본 대표팀 박주봉 감독. 하남=김종석 기자
“4주 연속 아시아 국가를 돌고 있는 빡빡한 스케줄입니다. 내년 올림픽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이 더욱 실감납니다.”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55)은 무척 바빠 보였다. 지난 2주 동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했던 박 감독은 제36회 한일국가대항 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처럼 귀국했다. 17일 대회가 열린 경기 하남시 국민체육센터 제1체육관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이 대회를 마친 뒤 19일 출국해 다음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다시 나서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이처럼 쉴 새 없는 일정은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극대화를 꾀할 목적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어느새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일본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 감독은 “5월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레이스를 통해 내년 4월 말 각 종목 세계 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 선수가 최종 결정된다.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 대표팀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은 일본 배드민턴의 역사를 매번 새롭게 갈아 치우고 있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일본 셔틀콕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여자복식)과 여자단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대회 마다 역대 최고, 사상 첫 이라는 찬사를 받는 성적을 빚어냈다.

지난 3차례 올림픽에서 진군을 이끈 박주봉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는 리우 올림픽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는 게 1차 목표다. 남녀 단식과 여자복식 등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일국가대항전 출전한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 일본은 첫 날 남녀 모두 한국을 꺾었다. 배드민턴 뉴스 제공
한일국가대항전 출전한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 일본은 첫 날 남녀 모두 한국을 꺾었다. 배드민턴 뉴스 제공

한일국가대항전은 박주봉 감독이 한국 대표선수로 뛰던 1982년 처음 출범했다. 박 감독은 “선수 때 밟았던 무대를 지도자로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선수 시절 이 대회 경험으로 실력을 키웠던 기억도 난다. 이번엔 어린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 왔는데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일본은 토마스컵(세계남자단체전)과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다음달 중국 난닝에서 열리는 수드리만컵(세계혼합단체전) 마저 정상에 오른다면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하게 된다. 박주봉 감독은 “적지 중국에서 제대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3단식 2복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첫 날 경기에서 한국 남자팀은 일본에 접전 끝에 2승 3패로 졌다. 한국은 2승 2패로 맞선 마지막 단식에서 하영웅이 0-2로 패해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팀은 일본에 1승 4패로 패했다. 단식 3종목과 복식 1종목을 패한 한국은 대표팀 막내조 김혜린과 백하나만이 이겨 전패를 피했다. 18일에는 2차전이 열린다.

하남=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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