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턴 트리오’ 정수빈·박건우·허경민이 이끈 두산 타선의 대폭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7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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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박건우-허경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정수빈-박건우-허경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에드먼턴 트리오’ 정수빈~박건우~허경민(이상 29)의 시너지가 팀 타선의 대폭발을 이끌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12안타를 몰아치며 12-3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매치업 상대였던 SK에게 이틀 연속 설욕했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정수빈(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박건우(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허경민(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은 그들의 오랜 우정을 과시하듯 결정적인 장면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밝혔다. 팀 선배인 오재일과 오재원이 타격 부진, 최주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를 떠나있는 상황이지만, 동생들의 활약 덕분에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압도적인 타선의 힘을 선보인 두산은 SK를 시즌 첫 4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SK는 11일까지 6연승을 달렸지만,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12회 연장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5연속경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09년 KBO 신인드래프트로 나란히 곰 유니폼을 입은 정수빈, 박건우, 허경민은 ‘에드먼턴 트리오’로 불리는 두산의 보석이다. 2018년 정수빈이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하면서 비로소 완전체가 됐는데, 2019시즌에도 거침없이 이어지는 셋의 활약에 두산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17일 SK전서도 정수빈이 리드오프, 박건우가 3번 타자, 허경민이 5번 타자로 타선 전반에 고루 흩어져 맹타를 휘둘렀다. 정수빈은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SK 선발 투수 앙헬 산체스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곧장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산체스를 몰아붙였고, 덕분에 두산은 1회 5안타와 2볼넷을 보태 5점을 챙겼다. 이날 11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간 정수빈은 빅이닝을 장식한 1·6회 모두 선두타자로 출루에 성공하며 리드오프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역시 빅이닝 형성에 기여한 박건우 역시 이름값을 하는 중이다. 시범경기서 타율 0.077로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 접어들어서는 줄곧 3할 대(0.325) 타율을 유지하며 팀 공격에 앞장 서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60을 기록 중이지만, 허경민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SK가 5회 2점을 뽑아 7-3으로 따라붙자 6회 정수빈, 박건우와 합작해 달아나는 추가 점수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을 시작으로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가 SK 구원 투수 김택형에게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허경민이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민호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뒤 2루타를 터트려 정수빈과 페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박건우가 득점을 올렸고, 최정의 수비 실책으로 허경민까지 홈을 밟았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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