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팟츠+장신 포워드’ 효과 본 전자랜드 2차전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5일 05시 30분


전자랜드 팟츠(가운데).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팟츠(가운데). 사진제공|KBL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95-98로 패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좋았다. 경기 종료 직전 현대모비스 양동근에게 3점슛을 허용해 졌지만 승부처가 된 4쿼터 게임을 뒤집는 등 경기력 자체는 좋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뛰는 4쿼터 승부처에서 전자랜드 벤치의 선택이었다. 전자랜드는 장신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4·199.2㎝) 대신 기디 팟츠(24·182.5㎝)를 먼저 내세웠다. 라건아(30·199.2㎝), 함지훈(35·198㎝)을 보유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높이에 부담이 따르지만 팟츠의 득점력과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한 국내 장신 포워드 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전자랜드 벤치의 선택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4쿼터에 강상재(25·200㎝), 정효근(26·202㎝), 이대헌(27·197㎝) 등이 고루 터졌다. 특히 강상재는 혼자 11점을 몰아쳤다. 팟츠는 3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포스트 플레이 등을 통해 7점을 해냈다. 또한 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동료들의 3점슛을 지원했다. 5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나기 이전까지 활약상이 좋았다. 4쿼터에만 총 8개의 어시스트가 나왔을 정도로 개인기가 아닌 팀이 이뤄내는 전자랜드의 공격은 물 흐르듯 잘 이뤄졌다.

전자랜드는 14일로 예정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반격의 1승을 거둬 시리즈의 분위기를 다시 가져와야하는 입장이다. 팟츠를 중심으로 한 장신 포워드 라인을 승부처에서 다시 가동할지 주목된다. 공격은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열세가 분명하다. 1차전 4쿼터 리바운드 숫자에서 전자랜드는 5개, 현대모비스는 8개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랜드는 현대모비스에 공격리바운드만 4개를 허용하며 공격 기회를 더 내줬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마친 뒤 팟츠에 대한 수비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어떤 형태로든 팟츠를 묶기 위해 나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랜드 벤치가 어떤 전술과 전략을 동원할지 더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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