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속이닝 무자책점’ 산체스, 압도적 투구로 시즌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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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1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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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산체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산체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와이번스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30)가 압도적 피칭으로 시즌 2승째(무패)를 따냈다. ‘19연속이닝 무자책점’ 행진으로 기쁨 두 배의 밤을 만들었다.

산체스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불과 87개의 공으로 4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0 완봉승을 거둬 더욱 값진 역투였다. 이닝별 투구수를 살펴보면 2회와 8회 15개씩이 최다였을 뿐, 5회에는 불과 5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유도했다. 5회를 비롯해 3회, 4회, 7회(이상 9개)까지 4이닝에 걸쳐 10개 이하로 막는 효율적 피칭을 보여줬다.

연속이닝 무자책점 행진이 경이적이다. 3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회부터다. 키움전 5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 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5안타 무실점에 이날 8이닝 무실점을 더해 19이닝이다. 아울러 이날 책임진 8이닝은 산체스의 KBO리그 개인 최다이닝 투구다. 한국무대를 처음 밟은 지난해에는 7차례에 걸친 7이닝 투구가 최다였다.

최고 시속 154㎞의 직구(34개)를 앞세우고,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커브(21개)와 커터(16개)를 능수능란하게 섞었다. 포크볼(15개), 슬라이더(1개)도 곁들였다. 마지막 이닝이 된 8회말에는 2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오선진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 쾌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구수가 적어 완봉에도 도전해볼 만했지만, SK 염경엽 감독은 9회말 산체스 대신 마무리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려 1점차 승리를 지켰다. SK는 6연승으로 단독선두(12승4패)를 질주했다. 염 감독은 “산체스가 공격적 투구로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고 칭찬했다.

시즌 4차례 선발등판에서 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만든 산체스는 “팀 승리에 기여해 기분이 좋다. 완봉은 아쉽지 않고, 8이닝을 잘 던진 것에 만족한다. 8회를 마치고 손혁 투수코치와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고 밝혔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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