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연고지 수원 잔류 “선수단 반발, 가장 큰 이유”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8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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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제안 거절 유감. 불가피한 사정 충분히 설명"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연고지 잔류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수원시 연고지 연장 요청과 광주시 유치의향서를 종합 검토해 지난 5일 수원시와 연고지 연장 협약(3년)을 최종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전력은 “광주시민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한전 배구단 연고지가 수원으로 연장 결정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전 배구단은 광주시에서 제안한 의향서 검토 및 홈경기장(광주여대체육관) 현장방문을 했고, 광주시장과 선수단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등 2월말부터 광주시와 수차례 회의 및 면담, 현장방문 등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쳤다. 차기시즌 준비를 위한 제반 여건 및 시기를 고려해 연고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고지 결정은 수원시 측 협약연장 요청일로부터 장기간 경과 했음에도 광주시의 유치 노력, 광주시장 선수단과의 대화결과 등을 반영하고자 최대한 결정시기를 늦춰왔다. 당초 협약체결은 FA 계약시기(3월 30일~4월12일) 도래를 고려해 3월 30일까지 결정하려 했으나, 배구단 워크숍(4월 4일~5일)에서 선수단 의견을 재차 수렴해 4월 5일까지 연고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의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전력의 결정을 비판했다. “한국전력 배구단 연고지 광주 이전은 한국전력이 나주로 이전한 지난 2014년부터 광주지역의 숙원이었다”며 “한전은 수원과의 연고지 협약이 이달 말에 끝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정상적인 협의 절차를 무시한 채 지난 5일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재협약을 체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기존 선수들의 반발로 더이상 결정을 늦출 수 없었고, 광주시에 충분한 설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고지 협약을 4월 5일에 체결하기로 한 것은 팀 전력보강을 위해 중요한 FA 협상기간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우수선수 영입(광주 이전 우려로 협상거부)이 필요했고, 기존 선수단의 동요(선수단에서 강력한 반대 및 탄원서 제출) 등으로 연고지 결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며 “4월 3일 광주시장과 선수단과의 대화 시 구단주 대행(한전 관리본부장)이 4월 5일까지 연고지 결정을 해야 하는 불가피한 사정을 광주시 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연고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선수단의 반대가 컸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배구선수는 한전 직원이 아닌 구단과 개별 계약한 개인사업자로, 구단을 선택하고 계약하는 데 있어 연고지는 중요한 고려 요소다. 선수의 동의 없이 구단이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결정할 수 없고, 이를 무시한 연고지 이전시 우수선수 이탈로 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 선수들은 광주 이전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 곤란과 부상위험 증가 등으로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의견과 육아 및 배우자 직장 등 현실적 문제로 가족과 동반 이주가 어렵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고 자세하게 셜명했다.

또한 “V-리그 관계자 의견 및 배구팬 여론 동향 등도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광주 배구발전 및 저변 확대와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 시즌 중 KOVO컵 유치 지원, 수원 홈경기 일부 광주 분산 개최 노력 등을 하고 비시즌 기간 중에는 광주에서 관내 대학교 연습경기, 초·중·고 배구부 대상 선수단 방문 레슨, 팬 사인회와 함께 매년 유소년 배구교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폭 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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