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홍석·허훈의 초능력, LG 집어삼켰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30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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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은 젊어서 그런지 뛰어도 지치지 않는 것 같다.” (LG 현주엽 감독)

프로농구 부산 KT가 2년차 양홍석과 허훈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15점차 열세를 뒤집고 95-79로 승리했다.

2승2패로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KT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역스윕에 도전한다. 그동안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내리 3승을 거둬 웃은 경우는 없다.

이날 젊은 피 양홍석과 허훈이 펄펄 날았다. 1쿼터 한 때 14-29, 15점차까지 크게 뒤졌지만 둘은 빠른 공격과 외곽슛, 어시스트로 반전을 이끌었다.

양홍석은 팀 내 최다인 20점(3점슛 4개)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허훈은 16점과 함께 어시스트 5개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를 뒤집은 후반에 양홍석이 12점, 허훈이 11점을 올렸다. 영양가가 높은 기록이다.

하루만 쉬고 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에서도 체력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 했다. 현주엽 LG 감독이 지치지 않는 체력에 해를 내두른 배경이다. 이에 반해 LG는 김종규, 제임스 메이스 등 주전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발이 무거웠다.

허훈은 “초반에 고전했지만 감독님께서 끝까지 가면 해 볼 수 있다고 하셨다. (LG의) 체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김)종규 형이나 메이스 선수는 지친 게 보였다. 오늘 분위기를 많이 탄 경기였는데 5차전에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양홍석은 “홈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신 가운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며 “평소 정규리그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내일 경기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뛰는 것에 문제가 없다”며 체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력 부담은 KT보다 LG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주전 의존도가 높고, 2승을 먼저 거두고 내리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주축 허훈, 양홍석, 김민욱 등이 젊다.

양홍석은 “5차전 창원 원정에서는 기세에 눌리면 안 된다.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이어가야 한다”며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형들이 도와주고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허훈은 “양 팀 모두 꺼낼 카드는 모두 꺼냈다고 본다. 어차피 서로를 다 아는 상황에서 한 발 더 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프로농구 최초 역스윕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허훈은 “크게 신경을 쓰진 않겠지만 그동안 없었다고 하니 열심히 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고, 양홍석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 감독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5차전을 위해) 창원에 가게 돼서 기쁘다”면서 “0% 확률에 도전해 꼭 깨겠다”고 했다.

두 팀의 5차전은 다음달 1일 LG의 홈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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