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4367안타’ 이치로 은퇴 “후회따위 있을 수 없다”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2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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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스타 스즈키 이치로(46)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후회따위는 있을 수 없다”고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치로는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0일 1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이치로는 경기를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예상대로 일본에서 열린 개막 2연전이 이치로의 은퇴 무대였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9년, 미국에서 19년 총 28년을 프로에서 뛰었다. 자신의 등번호인 51세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는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28년 동안 엄청난 업적을 이뤄냈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1278안타, 미국에서 3089안타 등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피트 로즈(4256개)를 넘어 통산 최다안타 1위 기록이다. 단, 이치로의 미일 통산 기록과 메이저리그에서만 작성한 로즈의 기록에 차별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 외에도 이치로는 2001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0년 연속 200안타(2001~2010년), 한 시즌 최다 안타(2004년 262개) 등 메이저리그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치로의 은퇴 조짐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단 15경기에 출전한 뒤 시애틀의 구단 특별보좌라는 역할을 맡아 프런트로 변신한 것.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현역에 복귀했지만 도쿄돔 개막 2연전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치로는 “원래 일본에서 뛰는 것까지가 계약 상의 일정이었다”며 “캠프 막바지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을 뒤집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치로가 은퇴를 결심한 것은 시범경기 후반부였다.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080(25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4타석 연속 무안타로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은퇴 결심이 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치로는 도쿄돔 개막 2연전에서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오늘(21일) 구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보면서, 후회따위는 있을 수가 없다”며 후련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21일 경기 8회말 수비를 앞두고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치로를 브랜드 비숍과 교체했다. 다른 야수들을 모두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인 채 이치로 혼자 그라운드를 걸어나올 수 있게 했다.

이치로는 도쿄돔을 가득 채운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더그아웃 앞에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현역 마지막 출전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애틀의 팀동료이자 이치로를 동경했던 이날 선발 투수 기쿠치 유세이(28)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치로의 공식 은퇴식은 향후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애틀은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28년 중 22년을 몸담은 구단이다. 스포츠닛폰은 ‘불멸의 4367안타, 등번호 51번 현역과 이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치로에게 찬사를 보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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