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이정후-박병호 테이블세터’, 2번 박병호 대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1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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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박병호가 1회말 1사 LG 윌슨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친 후 홈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박병호가 1회말 1사 LG 윌슨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친 후 홈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구상한 카드 자체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박병호(33)의 ‘2번타자’ 데뷔전 성적은 ‘100% 출루’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2019 KBO 시범경기 맞대결을 펼쳤다. 시범경기 홈 개막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실전 출발을 했다.

이날 경기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이미 예고됐던 박병호의 타순 조정 여부. 장정석 키움 감독은 경기 전 “박병호는 2번으로 기용한다. 4번타자는 서건창이 맡는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이전까지 히어로즈 입단 이래 단 한 번도 2번타자 역할을 맡은 적이 없었다. 전 소속팀인 LG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프링캠프 내내 강한 2번타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장 감독은 박병호와 장시간 대화를 나눈 끝에 그에게 2번타자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장 감독은 “박병호의 타순을 끌어 올리면 지금보다 더 많이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 상대 팀에게는 분명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병호의 타순 조정으로 키움의 라인업에는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우선 기존 톱타자 이정후와 2번타자 박병호의 만남으로 파격적인 테이블세터가 구성됐다.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3번을 맡으면서 중심타선에는 서건창과 김하성의 이름이 들어갔다.

눈길을 끈 이정후-박병호 테이블세터 조합은 이날 경기서 성공을 거뒀다. 이정후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박병호가 100% 출루에 성공하면서 팀 공격에 물꼬를 텄다.

첫 타석부터 ‘박병호’다운 모습을 보였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144㎞짜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5m의 대형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성공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깔끔한 좌전안타를 만들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타자 샌즈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고, 5번타자 김하성의 2타점 적시 2루타 때 홈 베이스를 통과했다.

5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6회가 시작되기 전 김수환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홈런~안타~볼넷으로 100% 출루를 달성하며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던 게 좋은 타격으로 이어졌다. 이제 시작인데, 좋은 징조이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타순은 확실히 빠르게 또 많이 돌아온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준비를 잘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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