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에서 날고 대표팀 오면 기고…“미스터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7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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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미스터리한 부분입니다.”

김판곤(50)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부진을 겪은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을 ‘미스터리’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을 열고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돌아봤다. 한국은 이 대회 8강에서 카타르에게 0-1로 져 탈락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손흥민의 부진이다. 손흥민은 대회 합류 직전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펄펄 날았다. 12월 한 달 동안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연일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나는 것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 피터 크라우치가 “그가 아시안컵으로 가면 그리울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첫 경기에선 훌륭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89분을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실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역시 손흥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공격을 견인했다.

하지만 5일 간의 휴식 후 치른 바레인과 경기에서 눈에 띄게 둔해지더니 8강 카타르전에도 발걸음은 무거웠다. 결국 손흥민은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고 한국도 59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대회 종료 직후 “UAE에 온 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돌아가자마자 네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 활용법’ 논란이 커진 이유다.

김 위원장은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타입이 있고, 쉬면서 컨디션을 찾는 타입이 있는데 우리들도 이게 미스터리하다”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의 타입은 경기와 휴식을 반복해야만 하는 타입일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심리적으로 접근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결산 보고서에도 나왔지만 이번 대회 기간 주요 선수들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했다”면서 “손흥민 같은 경우는 어느 각도에서든 나올 수 있는 슈팅이 장점인데 이번 대회에선 살아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선수들이 부담을 갖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슈팅을 아끼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해 아쉬워했다”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요구해야한다. 그 부분도 발전해야한다고 본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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