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잘.났.다…소극적인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7일 05시 30분


서울삼선초등학교 아이들이 강사에게 국학기공 수업을 받고 있다. 국학기공은 아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함양,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혁 PD jh-yoon@donga.com
서울삼선초등학교 아이들이 강사에게 국학기공 수업을 받고 있다. 국학기공은 아이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함양,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혁 PD jh-yoon@donga.com
“자! 이제 단전 두드리기를 할 거예요. 시~작!”

“나, 는, 행, 복, 해, 팡팡!”

“나, 는, 잘, 났, 다, 팡팡!”

서울 성북구 서울삼선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국학기공 수업이 한창이었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두 손으로 조그만 아랫배를 팡팡 두드리는 아이들이 귀엽기만 하다.

대한체육회의 정회원단체인 대한국학기공협회(회장 권기선)는 지난해부터 전통스포츠보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스포츠이자 심신건강법인 국학기공을 보급하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한국학기공협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등학교, 체육관, 공원 등 90곳에 지도자를 파견해 주 1~2회 국학기공 수업을 열고 있다. 강사와 수강생 포함 20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하는 알짜 프로젝트이다.

서울삼선초등학교에서는 1, 2학년 저학년 아이 대상의 돌봄교실 프로그램으로 국학기공을 채택했다. 20명 가까운 아이들이 전문 강사에게 국학기공을 배우고 있다. 학기 중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방학 기간에는 수요일과 금요일 주 2회, 한시간반 수업을 총 48회 진행한다.

권경래 강사는 “처음엔 힘들다고 자꾸 앉으려고만 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힘이 붙어 끝까지 잘 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아이들은 자기 목소리를 조금씩 내고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들은 차분해지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아이들도 “국학기공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수업을 받고 있는 2학년 학생들인 최지원, 이빛나, 박규민은 “친구들이랑 같이 해서 더 재미있다”며 입을 모았다.

심신건강관리에 뛰어난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국학기공은 아이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오랜 기간 국학기공 수련을 해오고 있다는 이 학교 손정향 교감은 “국학기공은 몸과 마음은 물론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운동이다. 국학기공을 배운 아이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견된다”며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일수록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