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FA 약속받은 곽명우, 느슨했던 규정의 마지막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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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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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곽명우(KOVO 제공). © 뉴스1
OK저축은행 곽명우(KOVO 제공). © 뉴스1
사실상 FA 자격 취득을 약속받은 곽명우(28·OK저축은행)가 느슨했던 규정의 마지막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상무에서 전역한 뒤 OK저축은행으로 복귀한 곽명우는 5경기에 출전했다. 남은 5경기 중 4경기에 더 나서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V-리그에서는 대졸 5년, 고졸은 6년이 지나야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경기의 25% 이상 출전해야 1년을 뛴 것으로 세는데, 이를 적용하면 남자부 기준으로 한 시즌 36경기 중 9경기만 출전해도 FA 자격요건을 채울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곽명우의 FA 자격 취득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김세진 감독도 지난 17일 의정부에서 있었던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몸 상태만 괜찮으면 원 포인트 서버로라도 넣겠다”고 했을 정도다.

이는 곽명우가 FA로 풀려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구단에서 잡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풍경도 보기 힘들다. 지난해 말 한국배구연맹(KOVO)의 이사회를 통해 FA 제도가 일부 수정됐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부터는 한 시즌의 40% 이상 출전해야 한 시즌을 보낸 것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가 요건을 채우는 것이 일정상 힘들어졌다.

지금까지 FA 자격 취득 기준이 너무 느슨했던 것은 사실이다. 잠깐만 경기에 투입됐다가 빠져도 출전한 것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서브만 9차례 시도하고도 FA가 될 수 있었다.

기준이 낮았던 덕에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전역해 팀에 합류한 선수가 FA 자격요건을 취득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었다. 풀타임 시즌을 기준으로 본다면 곽명우는 네 시즌만 보내고도 FA가 되는 행운을 누린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케이스도 앞으로는 보기 어렵게 됐다. 곽명우가 사실상 마지막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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