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아역 배우→‘피겨 프린스’→韓 남자싱글 첫 메달 눈앞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2월 8일 15시 32분


코멘트
1월 1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 73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한 차준환(휘문고)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월 1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 73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한 차준환(휘문고)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피겨 프린스’ 차준환이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메달권에 성큼 다가섰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97.33점(기술점수 54.52점, 예술점수 42.81점)을 받았다. 이는 차준환이 지난해 ISU 어텀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90.56점)보다 무려 6.77점 높은 것이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이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적은 없다.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도 김연아(2009년 여자 싱글 우승)가 유일하다. 만약 차준환이 입상한다면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이며 김연아 이후 10년 만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날 전체 25명 중 2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쇼트 1위인 빈센트 저우(100.18점, 미국)를 제치고 역전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차준환은 어린 시절 피아노와 바이올린, 발레 등을 배웠고 아역 배우로도 활동했다. 그는 2007년 모 브랜드의 ‘초코파이’ 광고에 출연하면서 ‘초코파이 꼬마’로 불리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들은 차준환의 강점이 됐다. 피겨의 중요 요소인 표현력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게 된 것. 차준환은 2012~2013년 전국남녀 피겨 종합선수권 주니어 부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특히 2018년 차준환은 ISU 어텀클래식 인터내셔널 은메달, 시니어 그랑프리 2차·3차 대회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같은 해 차준환은 ‘왕중왕전’에 해당하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다. 한국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것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09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후 9년 만이었고,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차준환은 이 대회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치며 동메달을 따냈다.

한편, 차준환은 오는 10일 정오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