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이 누구보다 더 절실한 3인의 감독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4일 05시 30분


삼성 김한수 감독-LG 류중일 감독-NC 이동욱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
삼성 김한수 감독-LG 류중일 감독-NC 이동욱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다. 지난해의 영욕은 이제 한낱 과거일 뿐. 지금부터는 새로운 승부다. KBO리그 10개 구단 사령탑들의 마음가짐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시즌을 마친 뒤에도 모두가 웃을 수는 없다. 어차피 우승트로피는 하나뿐이고, 마지막에 웃는 감독도 한 사람뿐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9명 모두가 실패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면, 그 나름 성공한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반대로 원하는 성적은커녕 내일마저 기약할 수 없다면 대개는 혹독한 평가의 시간이 이어진다. 그런 측면에서 2019시즌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 3인의 감독이 있다.

●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48) 감독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 시즌 최소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함은 본인 스스로도 절감하고 있을 터.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팀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불발까지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올해도 반등에 실패한다면 소유구조가 바뀐 이후로 계속되고 있는 팀의 침체가 일시적 현상을 넘어 고착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명문으로 자부할 수 없게 된다. 똑같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나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과는 입지가 다르다.

● LG 트윈스 류중일(56) 감독


3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지만, 지난해 후반기의 극적인 추락을 고려하면 여유를 부릴 형편이 전혀 아니다. 삼성 사령탑으로 달성했던 전인미답의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선 새 팀에서도 걸맞은 실적을 내야 한다. 스스로도 혹독하게 경험한, LG에 늘 따라붙곤 했던 ‘DTD의 저주’를 새 시즌에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지난해 잠실 라이벌 두산에 당한 치욕(1승15패)을 되갚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열정이라면 두산 팬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LG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하는 시즌이다.

● NC 다이노스 이동욱(45)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처럼 사령탑으로 첫 시즌이다. 그러나 처지는 사뭇 다르다. 워낙 지명도가 떨어졌던 만큼,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구단 안팎에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최하위 탈출, 5강 진입 등과 같은 성적만의 문제는 아니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장정석 키움 감독처럼 평범한 선수 출신에서 사령탑으로 성공한 이들의 길을 따라가려면 첫 시즌부터 고유의 색깔과 아이덴티티를 착실히 만들어가야 한다. 감독으로 롱런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야 하는 시즌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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