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최대어 코빈·카이클, 류현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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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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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 AFP=News1
LA 다저스 류현진. © AFP=News1
매년 FA 시장에서 중간급 선수들은 최대어의 영향을 받는다. 류현진(31·LA 다저스) 역시 팀의 퀄리파잉 오퍼(QO·1년 1790만 달러 재계약 제안)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올 경우 다른 투수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 나올 투수들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최대어는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이다. 이들도 소속팀의 QO를 받았지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장기계약을 해도 연 평균 1790만 달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인 야구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최근 언론을 통해 코빈은 5년 9000만 달러, 카이클은 4년 7200만 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 평균 1800만 달러로, QO 금액보다 조금 더 높다.

이들의 계약 규모는 다른 FA 투수들에게도 관심사다. 각 포지션 최대어들의 몸값이나 계약기간은 포지션이 같은 FA 선수들에게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 코빈이나 카이클의 계약 조건을 통해 투수 시세가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행선지 역시 중요하다. 코빈이나 카이클 중 하나를 잡는 팀이 류현진까지 데려갈 가능성은 낮다. 류현진은 이번 시장에서 수준급 투수 자원으로 분류되는데, 한 팀이 최대어급 1명 포함 2명 이상의 쓸만한 선발 자원을 보강하는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나 뉴욕 양키스 등은 이번 겨울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코빈은 물론 양키스에서 풀린 좌완 J.A. 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또한 MLB.com에 의하면 양키스는 코빈, 카이클,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한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영입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키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동부지구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하며 선발진 보강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카이클도 적극적이다. 최근 카이클은 현지 언론을 통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밀 생각도 있다고 솔직한 발언을 했다. 양키스에서 뛸 수 있다면 수염을 허용하지 않는 팀 문화도 따를 의사가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류현진도 QO를 거절하면 많은 팀들의 영입 표적이 된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6개 팀이 류현진을 필요로 할 것이라 분석했다. 다저스에 남지 않더라도 새 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계약 기간이나 금액이 만족스러울지가 문제다.

QO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선 코빈과 카이클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4~5년 계약을 고집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 코빈이나 카이클과 달리 빅마켓 구단이 아닌 팀도 감당할 만한 몸값이 형성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최대어들보다 선택지는 풍부할지도 모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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