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 울려고 노력했는데…장현수 형에게 미안”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4일 09시 56분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멕시코에 선제골을 빼앗긴데 이어 후반 역습상황에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안 울려고 노력했다. 어린 선수를 위로해 줄 위치였다”는 손흥민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했다면 하는 죄송함에 눈물이 났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내가 어릴 때 그리 잘했나’라는 생각을 했다. 성용 형이 진 짐을 나눴어야 했는데 못해줘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패배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수비진에 대해서는 “누가 못하려고 하겠는가. 골은 먹힐 수밖에 없다. 나도 수비를 잘 못한다. 잘 하려 하다 보니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감쌌다.

그는 “두 번째 실점은 상대 공격수가 너무 잘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 좋은 팀에서 뛴 선수가 아니다”면서 “(실점 상황에 있던 선수가) 장현수 형이라는 것이 미안하다. 현수 형과 영권 형, 벤치에 있던 수비수들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아직도 무서운 곳이다. 정말 잘 준비해도 부족한 것이 월드컵 무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4년 후에 내가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겁나는 곳이다”고 밝혔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해볼 것은 해봐야 한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노력해도 안 된다면 그 때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면서 “마지막 경기인 만큼 국민들께 즐거움, 희망 등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