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거포’ 아가메즈, 우리카드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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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트라이아웃 1순위 지명
타이스, 3년째 삼성화재 유니폼
쿠바 에르난데스는 OK저축으로

다음 시즌 한국 남자 프로배구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결정됐다. 왼쪽부터 리버맨 아가메즈(우리카드), 타이스 덜 
호스트(삼성화재), 미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OK저축은행),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 사이먼 
헐치(한국전력). KOVO 제공
다음 시즌 한국 남자 프로배구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결정됐다. 왼쪽부터 리버맨 아가메즈(우리카드), 타이스 덜 호스트(삼성화재), 미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 요스바니 에르난데스(OK저축은행),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 사이먼 헐치(한국전력). KOVO 제공
‘신과 함께.’

4년 만에 V리그 문을 두드린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cm)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의 품에 안겼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이트 공격수 아가메즈를 지명했다. 순위 추첨 당시 우리카드를 상징하는 하늘색 구슬이 추첨기 밖으로 나온 순간 신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대에 오르기 무섭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가메즈’를 호명했다.

신 감독은 우리카드 부임 첫해부터 ‘세계 3대 공격수’로 평가받던 아가메즈를 품에 안으며 ‘대권’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 2013∼2014시즌 V리그 활약 당시 아가메즈는 소속 팀이던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신 감독은 “드래프트 전날 꿈에 흰 뱀이 나타났는데 갑자기 옆으로 더 짙은 색의 큰 뱀이 지나가더라”며 아가메즈를 품은 배경을 웃으며 밝혔다. 덧붙여 “내 꿈과 아가메즈의 꿈이 같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챔프전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0.7%(구슬 140개 중 15개)의 확률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도 활짝 웃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삼성화재 주포로 활약한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26·네덜란드·205cm)와 1년 더 함께하기로 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눈에 띄는 레프트 자원이 없어 구관인 타이스의 가치가 높아지자 후순위 지명 확률이 높았던 신 감독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2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한시름 놓게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은 3순위로 미차 가스파리니(34·슬로베니아·202cm)를 지명해 3시즌째를 함께하기로 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1순위를 얻었어도 가스파리니를 지명했을 것”이라며 가스파리니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맹활약한 크리스티안 파다르(21·헝가리·197cm)도 현대캐피탈(5순위)에 지명돼 팀을 바꿔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V리그 유경험자들이 구단들의 선택을 대부분 받은 가운데 새 얼굴들도 등장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쿠바산 폭격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197.9cm)는 OK저축은행(4순위)에 지명됐다. 트라이아웃 첫날 감독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사이먼 헐치(26·독일·206cm)도 한국전력(7순위)에 지명됐다. 에르난데스는 “새 얼굴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팀에서 활약한 알렉산드르 페레이라(26·포르투갈·200cm)와 재계약했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배구#아가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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