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베일 벗은 마산 신축야구장, 대체 네 매력이 뭐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4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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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신축구장 조감도. 사진제공|창원시 야구장건립단
마산 신축구장 조감도. 사진제공|창원시 야구장건립단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2016년 첫선을 보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공통점은 최신 시설을 갖춘 메이저리그(MLB)식 구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복도에서도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콘코스 구조는 야구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2019시즌 개막전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인 마산의 신축구장이 어떤 모습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마산 신축구장 공사 현장에 가보니, 서서히 야구장의 골격을 갖춰가고 있었다.

마산 신축구장은 2016년 11월 30일 ‘365일 시민과 함께하는 야구장’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1240억원(국비 150억원·도비 200억원·시비 790억원·민간 100억원)의 공사비용을 투입한 만큼 허투루 지을 수 없었다. 건축은 물론 디자인, 경영 분야의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설계를 진행했다. 미국 캔자스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포츠 관련 기업인 ‘파퓰러스’ 사로부터 설계안을 받았는데, MLB 미네소타의 홈구장인 타깃필드와 샌디에이고의 안방 펫코파크의 디자인을 접목했다. 시공사인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은 약 42%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구조다. MLB 구장과 견줄 수 있는 최고의 야구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산 신축야구장 조감도. 1층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까운 게 눈에 띈다. 사진제공|창원시 야구장건립단
마산 신축야구장 조감도. 1층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가까운 게 눈에 띈다. 사진제공|창원시 야구장건립단
●‘팬 퍼스트’는 쾌적한 야구장으로부터

마산 신축구장의 가장 큰 매력은 팬들이 필드 가장 가까이서 실감나는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1층 관중석과 홈까지 거리가 14.8m에 불과한데, 총 2만2000석 가운데 전체 내야 관람석(1만6892석·76.8%) 중 1층 관람석의 비율이 약 70%에 달한다. 투구가 포수의 미트에 꽂히는 소리와 타격음을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구조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물망과 기둥을 최소화해 시야를 확보했다. 1층 관중석의 경사도 또한 12.1도로 완만하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 최적의 경사도를 고려한 것이다. 외야에는 잔디 관람석과 테이블석, 옥상 정원 등 구장의 특징을 살린 좌석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했다. 백스톱에 위치한 관중석의 1열은 그라운드보다 40㎝ 낮게 위치하도록 설계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중계방송을 보면 백스톱 뒤에 자리 잡은 관중의 하체까지 나오는 민망한 상황이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백스톱 관중석 1열은 그라운드와 견줘 각각 1m, 1.5m 높은 곳에 위치했다.

●365일 시민과 함께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도쿄돔 시티’의 쇼핑몰과 식당, 놀이시설을 방문하는 시민들로 붐빈다. 마산 신축구장에도 구단용품 판매점과 야구박물관, 옥외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완비해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이다.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인 마산 신축야구장.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북동쪽이 아닌 남동향 배치로 소음 최소화를 고려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창원시야구장건립단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인 마산 신축야구장.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북동쪽이 아닌 남동향 배치로 소음 최소화를 고려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창원시야구장건립단
긴급 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외야 한가운데에 설치할 전광판 하단의 문을 통해 앰뷸런스와 소방차 등의 응급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간 선수의 부상 등 위급한 상황에 ‘늑장 대처’로 논란이 일었던 것을 고려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다. 2만4057평의 대지에 세워질 마산 신축구장은 7월 골조공사를 마치고 2019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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