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류현진” 한화 루키 박주홍의 진짜 매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6일 05시 30분


한화 박주홍.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박주홍.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키 작은 류현진(31·LA 다저스)이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화 송진우(52) 투수코치는 고졸신인 박주홍(19)을 바라보며 농담을 던졌다. 이제 갓 입단한 신인 선수를 KBO리그 99승 투수이자 현재 빅리거인 류현진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다. 그러나 178㎝·95㎏의 단단한 체구를 지닌 좌투수라는 점이 류현진과 닮았다.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자기 공을 던지는 것도 그렇다.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 과정을 겪으며 완주를 눈 앞에 두고 있으니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박주홍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18시즌 신인지명회의 2차 2라운드(전체 14번)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최고구속은 140㎞대 안팎으로 파이어볼러의 유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제구력이 뛰어나고 수싸움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캠프에선 상대 타자와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펼치는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크다.

4일 구시가와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 도중에는 한화의 현장 스태프가 박주홍이 마운드에 오르기 무섭게 “박주홍이 나온다. 어떻게 던지는지 한번 보라”고 기자를 찾았을 정도다. 박주홍은 SK 박승욱을 상대로 빠른 공 두 개를 연달아 한가운데에 꽂아 넣었다. 3루쪽에 위치한 한화 덕아웃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송 코치는 박주홍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박주홍이) 타자와 승부할 때 기 죽지 않는다. 공의 회전력도 좋다. 실전에도 많이 나가고 있는데,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인 만큼 보완할 점도 많다. 송 코치는 “훈련량이 부족해 체력을 더 길러야 하고, 구속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젊다 보니 구속이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체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면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주홍은 “캠프에서 처음 공을 던질 때는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변화구 컨트롤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는데 감독, 코치님께 꾸준히 지도를 받은 덕분에 공에 힘이 붙고 자신감도 커졌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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