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대 조영욱 프로 간다 ‘서울행 유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5시 45분


조영욱. 스포츠동아DB
조영욱. 스포츠동아DB
대학 1학년 불구 장래 위해 조기 프로행

대학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조영욱(18·고려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조기 프로행을 선택했다. 행선지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서울이 유력하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조영욱의 프로진출 문제를 두고 고려대 측이 만류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선수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몇몇 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인 가운데 현재로선 서울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조영욱은 이승우(19·베로나), 백승호(20·페랄라다) 등과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 공격수로 평가받는 특급 유망주다. 막내로 출전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원톱으로 나설 만큼 잠재력을 입증 받았다. 신체조건(178cm·73kg)은 뛰어나지 않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력이 최대 무기다. 여기에 타고난 골 감각까지 지녔다. 각 연령별 대표팀을 통해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아가고 있는 이유다.

조영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영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진가는 본격적으로 태극마크를 단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드러났다.

조영욱은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고, 11월 U-19 컨티넨탈컵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대학 무대에서도 능력 발휘가 계속됐다. 부동의 스트라이커를 맡아 올해 U리그 12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면서 고려대의 2년 연속 왕중왕전 제패에 힘을 보탰다. 현재는 U-23 대표팀의 일원으로 내년 AFC 챔피언십을 대비한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안산초∼구산중∼언남고를 거친 조영욱은 특정 구단의 유스팀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더욱 높았다. 이미 주전 수문장 송범근(20·전북 현대)의 조기 프로행으로 전력이 약화된 고려대는 조영욱이 아직 1학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학교에 잔류하기를 바랐지만, 프로 진출을 원하는 선수의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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