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단장 “삼성화재 1등할 때 물러나 다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신치용 단장, 고문으로 일선퇴진

“1위 하고 있을 때 나가게 돼 다행이죠. 허허.”

밝은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아쉬움이 묻어났다. 신치용 프로배구 삼성화재 단장(62·사진)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2015년 6월부터 해온 단장 자리에서 물러나 구단 상임고문 역할을 맡는다.

앞서 1995∼2015년까지 20년간 삼성화재 감독을 맡은 신 단장은 삼성화재 배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1995년 구단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슈퍼리그(실업배구) 77연승, V리그 8회 우승 등을 일궈냈다.

평소 “(나의 거취는) 구단에 달렸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막상 퇴진이 결정되자 그 역시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더구나 올 시즌 신진식 감독 체제로 출범한 삼성화재는 18일 현재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단장은 “시즌 중에 갑작스레 결정이 나서 놀라기는 했어요. 삼성화재에서 감독 20년, 단장 3년을 했는데 사무실을 비워야 하니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그룹에서 높은 연령대의 임원을 정리하면서 신 단장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였다. “삼성화재 배구단을 나만큼 잘 알고 아끼는 사람도 없을 거다. 신(진식) 감독이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겠지만 나도 고문인 만큼 감독이나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 나서서 돕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신치용#삼성화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