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cm 허벅지 파워… 스켈레톤 새 황제를 맞으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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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월드컵 3연속 우승
최고수준 스타트에 폭발적 스피드, 맞수 두쿠르스 0.06초 차 제쳐… 평창올림픽 금빛 질주 ‘예약’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강원도청)이 월드컵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은 8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6초62로 스켈레톤의 ‘황제’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보다 0.06초 앞서며 1위에 올랐다. 2차 시기가 눈이 많이 내려 취소되면서 1차 시기만으로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윤성빈은 지난달 19일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 지난달 26일 캐다다 휘슬러에서 열린 3차 대회에 이어 월드컵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 월드컵 2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던 윤성빈은 계속되는 상승세로 3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이루었다.

그동안 윤성빈은 북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강했으나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유럽 무대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지역별 코스를 가리지 않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윤성빈이 어느 코스에서든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윤성빈의 경기 능력이 향상된 덕분이다. 0.01초 차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 특성상 찰나의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승패를 좌우한다. 윤성빈은 코스를 읽는 눈이 탁월해 자신의 구상대로 과감한 경기운영을 펼치고 있는 데다 자신에게 꼭 맞는 썰매를 타며 경기 도중 썰매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컨트롤하고 있다. 과감함과 윤성빈의 몸에 최적화된 썰매가 하나가 되어 윤성빈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허벅지 둘레 63cm로 스켈레톤 선수 중에서도 굵은 편인 윤성빈은 폭발적인 스퍼트를 앞세워 스타트 기록을 향상시키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성빈은 이날 1차 시기에서 4초91의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4초98을 기록한 두쿠르스에 앞섰다. 스타트에서 벌려 놓은 격차가 끝까지 이어진 것이다.

월드컵에서 49번이나 우승했던 두쿠르스는 윤성빈에 막혀 50번째 우승을 계속 놓치고 있다. 유럽 무대에 강한 두쿠르스는 이 경기장에서 55초51의 트랙레코드를 갖고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두쿠르스가 빈터베르크에서 8번 우승하는 동안 윤성빈은 4위를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윤성빈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켈레톤#윤성빈#스켈레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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