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 김성준·진성욱 “신의 남자, 나야 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5시 45분


성남 김성준-제주 진성욱(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김성준-제주 진성욱(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1 챔피언십 앞둔 ‘신태용호’ 기대주

중원 살림꾼 김성준, 청소부 역할 기대
진성욱 “첫 A매치 발탁…출전이 목표”


다시금 부름을 받은 ‘申의 남자들’이 미지의 무대에서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까.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출정준비에 한창인 신태용(47)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새얼굴을 두루 발탁했다. 그중에서도 주목을 끄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진성욱(24·제주 유나이티드)과 김성준(29·성남FC)이다. 7월 신태용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둘은 여러 면에서 닮았다. 신 감독과 한 차례 인연이 있다는 점과 아직까지 A매치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금 스승의 보름을 받은 둘이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자세가 남다른 이유다.

공격수 진성욱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신 감독과 처음 만났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지만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리우올림픽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이후로도 신 감독은 물론 태극마크와도 거리가 멀어졌다.

김성준은 신 감독이 E-1 챔피언십 명단 발표 당시 자신감 넘치게 호명한 선수다. 2012년 성남에서 마주했을 때를 기억하며 “보이지 않는 살림꾼이다. 중원에서 청소부 노릇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그러나 명단 발표 이후 논란이 일었다. 과거의 인연에 얽매여 선수를 뽑았다는 눈초리와 더불어 김성준이 아직 발목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그만큼 김성준의 책임감 역시 막중해졌다.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성준도 이러한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대표팀은 분명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입을 뗀 김성준은 “(논란 이후) 더욱 독기를 품고 이곳에 왔다”며 다부진 자세를 보였다. 부상에 대해선 “만성적으로 부상이 있던 탓에 재활이 오래 걸렸다. 다행히 지금은 훈련과 경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준과 마찬가지로 A대표팀 경험이 없는 진성욱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첫 A대표팀 발탁인 만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진성욱은 힘주어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엔 “우선 첫 번째 A매치를 뛰는 일이 목표다. 그 다음으로는 골도 함께 넣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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