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파트너 이정협, 해리 케인처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5시 45분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공격 단짝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마음가짐을 밝히고 있다. 한때 
슈틸리케의 황태자였던 이정협에게는 이번 평가전이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시험이다. 스포츠동아DB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공격 단짝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마음가짐을 밝히고 있다. 한때 슈틸리케의 황태자였던 이정협에게는 이번 평가전이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시험이다. 스포츠동아DB
신감독,손흥민 중앙공격수 새 포지션 실험
투톱 이정협, 손흥민 집중견제 풀어줄 열쇠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정협(26·부산아이파크)은 한때‘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에게 깜짝 발탁된 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든든한 신뢰를 얻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타킷형 스트라이커보다는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펼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선호했다. 여기에 이정협은 딱 맞아떨어진 선수였다. 1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신태용(47)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차례의 대표팀 소집명단에서 이정협의 이름은 없었다.

대표팀 공격수 자원을 두루 시험하며 최고의 카드를 찾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이정협을 포함시켰다. 이정협은 “(대표팀에 뽑히지 않는 동안)실망하기보다는 내 자리에서 착실하게 훈련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태극마크를 다시 단 소감을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이번 A매치에서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배치해 새로운 포지션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협은 이 경우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투톱에 익숙하다. 부산아이파크에서 임상협, 이동준 등과 시즌 내내 투톱으로 활약을 해왔다.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을 손흥민에게 활동량이 많은 이정협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정협에게 이번 A매치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다.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서 내가 어떤 움직임을 해야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다. 전방에서 많이 뛰고 몸싸움을 하면서 상대를 괴롭히겠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있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만일 이정협이 토트넘의 해리 케인처럼 움직여준다면 손흥민에게는 더 많은 공간이 열리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원하는 그림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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