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 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3시 00분


최강희 감독 부임후 다섯번째 정상
이재성-이승기-이동국 릴레이골… 제주 완파… 2경기 남기고 우승 확정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전북 선수단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제주를 3-0으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전북 선수단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제주를 3-0으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모처럼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이 항상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었다. 안방은 물론이고 방문경기에서도 큰 응원을 해 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이 3차례 연속 제주를 제물 삼아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에서 이재성(후반 1분), 이승기(후반 21분), 이동국(후반 33분)이 잇달아 골 잔치를 벌여 2위 제주를 3-0으로 완파했다. 21승 9무 6패로 승점 72점을 쌓은 전북은 제주(19승 8무 9패)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09, 2011, 2014, 2015년에 이은 다섯 번째 우승이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지만 과거의 심판 매수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승점 9점이 감점된 탓에 승점 3점 차로 서울에 우승을 내줬다.

1995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전북의 프로축구 통산 우승 횟수는 성남(7회)과 서울(6회·이상 전신 포함)에 뒤지지만 모든 우승이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 일군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이 곧 전북이었던 셈이다. 팀을 맡자마자 2005년 FA(축구협회)컵 정상에 올린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강 전북 시대를 예고했다. 이미 2015년 우승으로 국내 프로축구 최다 우승 사령탑이 된 최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부상자도 많았던 데다 제주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0-4로 지는 등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남은 2경기를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내년 시즌 구상도 함께 하겠다. 오늘 결승골을 넣은 이재성은 언제 어디서나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주는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2014년과 2015년 잇달아 안방인 제주에서 전북의 우승 확정 희생양이 됐던 제주는 장소만 바뀌었을 뿐 올해도 전북의 우승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세 번씩이나 전북의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며 각오를 다졌던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번에도 전북 우승의 희생양이 돼 제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2005년 전북에서 코치로 최 감독을 보좌했고 2012년에는 수석코치를 맡는 등 최 감독과 인연이 깊다.
 
전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최강희 감독#fc 전북#이재성#이승기#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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