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있는 롯데 외야수 손아섭(29)이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26일 KBO에 신청이 들어왔고, KBO는 28일 ‘손아섭은 롯데 소속’이라는 답신을 보냈다. 원칙적으로 KBO는 신분조회 요청을 한 ML 구단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는다.
ML 30개 구단 중 어디라도 한 팀이 신분조회 요청을 하면 추후 나머지 구단 어디든 FA 손아섭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신분조회는 ML이 KBO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기본적 절차다.
ML 구단이 선수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면 아예 신분조회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입단을 추진할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신분조회는 딱 사전적 의미, 거기까지다.
이와 관련해 모 구단 관계자는 29일 “에이전트가 친분 있는 ML 구단에 ‘신분조회 요청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ML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없는 ‘가벼운’ 절차라는 의미다.
물론 손아섭에 관한 신분조회가 국내 FA 시장에서 ‘협상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손아섭 측 의도와 무관하게 ML 구단에서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한 ML 전문가는 “메이저리그는 팀이 30개에 이른다. 이 중 한 팀만이라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뜻밖의 일이 성사된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행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는 신분조회 자체가 아니라 ‘어떤 조건이라도 도전하겠다’는 손아섭의 마음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단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고 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