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올해는 KS 제패 차례” 롯데 “24년 흑역사 벗을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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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4팀 ‘우승해야 할 이유’
두산 “시즌 2위 뒤 챔프도 해볼래”… KIA “한국시리즈 불패 이번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끝나고 1∼4위가 결정됐을 만큼 순위싸움이 치열했다. 그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숨 막히는 접전이 예상된다. 상위 4팀의 승차 표준편차도 3.42로 단일리그로 통합된 2001년 이래 두 번째로 적었다. 역대 4강팀 간 승차 표준편차가 최소치(1.55)를 찍었던 2013년은 정규리그 1위 삼성과 4위 두산의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했고 결국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며 가을야구 순위표를 흔들었다.

○ NC, 계속되는 행진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했지만 NC는 쉽게 우승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더욱이 1군 진입 2년 만인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까지 매 가을 한 계단씩 더 나아갔다. 이제 NC에 남은 건 한국시리즈 우승뿐이다. 올해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최초의 팀이 된다.

○ 롯데, AGAIN 1992

5년 만의 가을야구에 나선 롯데는 ‘AGAIN 1992’를 꿈꾼다. 롯데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2년에도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전년도(1991년) 챔피언 해태,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빙그레를 차례로 꺾었다. 롯데가 이번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1992년 우승을 이끌었던 강병철 전 감독을 초청한 이유다. 강 전 감독은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마, 함 해봅시다”를 외쳤다. 롯데는 최장기간(24년)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 기록 청산도 시급하다.

○ 두산, 새 왕조 구축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KIA를 위협한 두산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은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3연패에 성공한다면 2010년대 초반을 지배한 삼성에 이어 명실상부한 새 왕조 구축을 자랑할 수 있게 된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2001년, 2015년), 정규리그 우승(1982년, 1995년, 2016년) 뒤에 치른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치른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가을 두산은 ‘정규리그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 징크스를 반복하느냐, 새로운 신화를 쓰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가을이면 리그 최강 타자로 변신하는 허경민이 어떤 활약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허경민의 포스트시즌 32경기 통산 OPS(출루율+장타력)는 0.975에 달한다. 35년 역사를 돌이켜봐도 허경민보다 가을에 야구를 잘한 건 호세(전 롯데·OPS 1.232)와 SK 박정권(OPS 0.975) 둘뿐이다.

○ KIA, 한국시리즈 진출은 곧 우승

단, 두산이 새 역사를 쓰려면 KIA의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를 무너뜨려야 한다. 해태 시절부터 KIA는 한국시리즈에 못 나가면 못 나갔지 나간 10번은 모두 우승했다. SK가 시즌 막판 19연승을 올리며 매섭게 추격했던 2009년에도 ‘정규시즌 우승=한국시리즈 우승’의 법칙은 예외가 없었다. KIA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해도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와 프로야구 최다인 ‘V11’의 대기록을, 져도 ‘구단 최초 준우승’의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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