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CS 불펜’, 사직에 가을투혼을 새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5시 30분


롯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PCS(박진형~조정훈~손승락) 불펜 트리오’가 롯데를 구했다. 롯데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1-0으로 NC를 잡았다. 8일 연장 11회 패배(2-9)의 충격을 털어내고, 5전3선승제의 준PO에서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마무리 손승락, 셋업맨 조정훈과 박진형의 롯데 필승 불펜진은 준PO 1차전에서도 7회부터 가동됐다. 박진형이 7회초 무사 1·2루를 막아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조정훈이 8회를 책임졌다. 그리고 손승락이 9회와 연장 10회까지 막았다. 그러나 그 사이 롯데 타선이 역전에 실패했고, 결국 PCS 불펜이 내려간 뒤 11회초에만 7점을 내주는 ‘참사’가 빚어졌다. 박진형, 조정훈(이상 19구), 손승락(35구)의 투구수를 고려하면 2차전도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면 벼랑 끝으로 몰리는 2차전에 다시 PCS 불펜을 풀가동했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6회 첫 타자 NC 나성범의 부러진 방망이에 왼 발목을 맞고, 피를 흘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지체 없이 박진형을 교체 투입했다.

갑작스런 투입에도 박진형은 동요하지 않고 버텨냈다. 나오자마자 NC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2루타를 맞았음에도 박석민(삼진)과 권희동(투수 땅볼)을 잡아냈다. 이어 7회 1사 2루 위기에서는 조정훈이 나섰다. 7회 2사 1·2루, 8회 무사 1루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9회에는 손승락이 있었다. 박진형(1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23구)~조정훈(1.2이닝 1안타 1볼넷 26구)~손승락(1이닝 1안타 1삼진 14구)은 조 감독의 기대대로 3.2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롯데는 2회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병살타 때 나온 1점을 끝까지 지켰다. 롯데 가을야구 구호 ‘마 함 해보입시다!’는 1984년 최동원의 투혼을 상징한다. 2017년 롯데 PCS 불펜진이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준PO 3차전은 11일 오후 6시30분, 장소를 NC의 홈인 마산으로 옮겨 펼쳐진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