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기술위 무슨 얘기 오갔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7일 05시 45분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7차 기술위원회를 주재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7차 기술위원회를 주재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공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 신태용 감독체제는 그대로
2. 히딩크 활용법은 노코멘트
3. 히딩크와 내달 러시아 담판


대한축구협회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71) 감독의 역할 조정과 관련한 결정을 10월 러시아 담판 이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9월 26일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7차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를 개최했다. 기술위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대표팀 지원을 포함해 최근 뜨거운 이슈인 히딩크 감독의 역할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최종 결론은 “김호곤(66) 기술위원장이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 의사를 타진해 본 뒤 모든 것을 결정하자”였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히딩크 감독 문제로 뜨거운데 그 동안 여러 차례 말했지만 월드컵 본선은 신태용 감독 제체로 치른다는 걸 다시 한번 말하겠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위해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한 만큼 추후 직접 만나 역할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위원회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역할을 논의했지만 우리가 앞서나가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때문에 기술위에서 논의한 부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협회 차원에서 히딩크 감독 측과 접촉했던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히딩크 감독이 해외 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직후 협회 차원에서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주 답장이 왔는데 구체적인 대답이 없었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이 우리가 평가전을 갖는 러시아로 오면 직접 만나서 본인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10월 7일 러시아와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이 때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언제 만나겠다는 걸 지금 말할 수는 없다. 협회 차원에서 일정을 조율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직접 만나 원하는 부분을 체크하고, 협회 고위층 그리고 신 감독과도 상의해야 할 부분은 의논하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월드컵 준비와 관련해 신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황이다. 히딩크 감독이 어떤 선까지, 어떤 부분까지 역할을 할지 서로 얘기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권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가 어떤 역할을 먼저 제안했을 때 히딩크 감독의 의견과 다르면 형식적인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봐 달라”면서 이해를 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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