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가면 작아지는 김신욱, 이번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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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장점 있지만 공격 단조로워져… 발도 잘 쓰는데 활용법 못 찾아
“크로스 정확한 염기훈과 호흡 기대”

그간의 태극마크 부진을 떨치고 장신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신욱.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간의 태극마크 부진을 떨치고 장신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신욱.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에는 ‘국내용’ 꼬리표를 뗄까.

전북 김신욱(29)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다.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2년 13골로 득점 톱10에 진입했고, 2013년에는 19골로 2위를 했다. 2015년에는 18골을 터뜨려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을 차지했다.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해 7골에 그쳤지만 올해 26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해 포항 양동현(15골)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에 올라 있다. 득점왕을 했을 때는 경기당 0.474골이었고 올해는 0.385골이다.

태극마크를 달면 달랐다. 37경기에서 3골에 그쳐 경기당 0.1골도 안 된다.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건 2014년 1월 25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가 마지막으로 3년 6개월도 넘었다. 이렇다 보니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명단에 포함됐다가 빠지곤 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후반 투입됐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벤치만 지킨 뒤, 카타르와의 8차전을 앞두고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신욱을 신태용 감독은 왜 다시 찾았을까.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김신욱 같은 장신(196cm)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쓰임새가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왜 국제무대에서 통하지 않았을까. 김 위원은 “이상하리만큼 김신욱이 들어가면 공격이 단조로워졌다. 김신욱이 머리로만 골을 넣는 게 아닌데 그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쓰임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이 위력적이지만 김신욱이 올해 넣은 10골 가운데 머리로 해결한 것은 2골뿐이다.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신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본 두 경기에서는 모두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는데 하나는 땅볼, 하나는 공중 볼로 자로 잰 듯 정확한 궤도였다.

21일 대표팀에 소집된 김신욱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큰 키를 활용한 공격은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다행히 크로스가 좋은 수원 염기훈 선배와 함께하게 됐다. 조기 소집으로 시간을 번 만큼 집중적으로 훈련해 호흡을 맞추면 골을 넣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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